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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및 잡담

[뉴질랜드] 전복캐기 정말 좋은 날 - 전복은 버터구이 :D

 안녕하세요 이노도리입니다 ㅎㅎ 어제와 오늘은 맛있는 전복 버터구이를 위해 바다에 나가 전복을 캐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뉴질랜드는 해변가에 가면 전복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바위들이 많은 해변으로 가면 정말 전복과 소라 등 우리가 좋아하는 해산물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정말 엄격하게 해산물 채취에 대해 규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생태계를 보호하고 남획으로 인한 자원고갈을 막자는 취지랍니다 :)

 

 제가 노리는 전복은 노란전복과 흙전복인데요, 노란 전복은 껍데기의 길이가 8 cm 이상이어야 하고, 흙전복은 12.5 cm 이상이어야 합니다. (만약 이 룰을 지키지 않다가 순찰도는 사람들에게 걸리기라도 하는 날엔 수천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답니다.)

 

 전복을 캐기 위해 같이 회사를 다니는 지인과 함께 웰링턴 남부 해안 쪽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어제는 해양보호구역 바로 경계에 있는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지역은 해양보호구역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매우 풍족한 곳이랍니다. (가끔 마오리들이 깊은 곳까지 가서 크레이피시를 잡아오는 걸 보면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마린 보호지역 왼쪽은 해산물 채취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해야 해요 ㅎㅎ
날도 맑고 물도 맑고 바람도 안불고 파도도 약하고 정말 다이빙 하기 좋은 날입니다. 요기는 어제 다녀온 곳이랍니다 :)

 

여기는 오늘 다녀온 곳입니다. 이곳은 주변이 육지로 둘러쌓여 있어서 파도가 강한 날에도 물이 잔잔한 곳입니다. 역시나 핫플레이스!
일기예보에는 분명히 해가 쨍쨍이었는데 저 구름 보이시나요? 뉴질랜드 기상청도 믿을게 못됩니다. 나쁜~~~

 아쉽게도 열심히 다이빙하는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다이빙할 때 짐 들고 다니고 거기에 무게추(10킬로가 넘습니다ㅜㅜ)까지 들고 다니면 정말 중노동이라 사진 찍을 생각은 못하겠더라고요 ㅜㅜ

 

 아쉽지만 대신 중노동 끝나고 나서 정리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수트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네요. 정말 지쳐보입니다.

 

 정리를 마친 다음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전복 손질인데요 ㅎㅎ 전복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팁이 있습니다. 전복을 살아있는 상태에서 손질을 하게 되면 전복이 죽으면서 사후 경직이 일어나게 되고 전복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고 맙니다. 이렇게 되면 전복회를 먹어도 돌덩이 씹는 것 같은데요, 귀한 전복을 그렇게 하면 안 되겠죠! ㅎㅎ 저는 그래서 전복을 얼려서 죽입니다. (죽이는 방법을 설명하니 너무 살벌하네요.) 전복을 얼려서 죽이면 사후 경직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더 부드러운 전복을 즐길 수 있답니다. 

 

얘들아 미안... 전복 4총사 손질 전입니다
짠 전복 손질 완료

 

 이렇게 손질을 하고 초장에 찍어먹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저는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ㅎㅎ 전복은 역시 버터구이죠! 뉴질랜드는 유제품이 워낙 좋습니다. 고급 버터를 발라서 구워줍니다~

 

노릇노릇 전복을 후라이팬에 구워줍니다. 버터를 기름처럼!
전복 버터구이가 완성됐습니다.

 역시 버터구이가 맛있습니다. 가볍게 오렌지주스와 함께 흡입해줍니다 ㅎㅎ (그런데 사진이 뭔가 아쉽습니다. 바다에 빠져 사망하신 아이폰 X 대신 갤럭시 A20을 쓰고 있는데 빨리 바꾸든지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해의 마지막을 이렇게 다이빙과 전복 버터구이로 보내는 것도 정말 좋네요 ㅎㅎ 

내년은 더 밝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