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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merical Analysis/회사 이야기

[컴퓨터그래픽] 영화 속 멋진 CG 장면들 - 모션캡쳐로 만들어낸 캐릭터들

 안녕하세요 이노도리입니다 ㅎㅎ

 오늘은 또 한번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멋진 CG 장면들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영화들을 보면 정말 멋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한번 이 캐릭터들에 관련한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모션캡쳐를 이용해서 이런 아름다운 외계인을 만들수가 있습니다! ㅎㅎ

 


 1. 반지의 제왕 / 호빗 - 골룸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어릴 적 반지의 제왕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열광하는 명작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골룸은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너무도 실감 나는 골룸의 표정과 눈빛에 모든 사람들이 감탄했었지요. 그러면 이러한 골룸의 캐릭터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그것은 바로 지금은 많이 알려진 기술인 모션 캡처를 이용하여 골룸을 만들었답니다. 먼저 연기하는 배우의 얼굴에 마커(marker)라고 하는 점을 찍어 점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그 점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얼굴에 표정을 입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기술의 단점은 만약 이렇게 만들어낸 캐릭터가 어색할 경우 그것을 보는 사람은 매우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불쾌함을 느끼는 표현의 영역을 보통 언케니 밸리라고 부릅니다. 당시 기술이 발전되지 않았음에도 골룸의 얼굴에서 우리가 불쾌함을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골룸이 인간이 아님을 우리가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골룸이 인간과 더 비슷한 외모였다면 우리는 분명히 불쾌함을 느끼고 영화 역시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ㅎㅎ (골룸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는 모션 캡처 연기의 일인자로 꼭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아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답니다.) 

골룸의 저 눈을 만드는데 정말 머리 빠져가며 만들었다고 해요 ㅎㅎ

 


 2. 호빗 - 스마우그

 다음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호빗 3부작의 스마우그입니다. 아주 유명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모션캡쳐에 참여했는데요, vfx 영상을 보고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표정이 그대로 드래곤 스마우그에 담기는 것을 봤을 때는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표정이 그대로 드래곤의 얼굴에 표현이 되는데 정말 기술이 대단하다고 느꼈답니다. 그럼 한번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스마우그 연기를 한번 보실까요?

ㅎㅎㅎㅎ 정말 몰입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한번 호빗에 나오는 스마우그 장면을 다시 볼까요? 이 장면은 위에서 실제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장면이랍니다. 저 장면에서 나오는 드래곤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웨타디지털에서 자체 제작한 Tissue라고 하는 프로그램이 사용되었습니다. 정말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랍니다 :)

 그리고 이 금화의 산 역시 시뮬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졌는데요, 금화가 너무 많아서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수십억개의 금화를 직접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금화가 물처럼 흘러내리는 효과를 만들려고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하네요 ㅎㅎ (전 팀장이 이 금화 시뮬레이션을 만들었는데 정말 고생 많이 했는지 신나서 얘기해주더라구요 ㅎㅎ)

정말 멋진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세상에 산더미 같은 금화에서 수영하는 용이라니 상상이 가시나요?

 3. 총몽(배틀엔젤 알리타) - 알리타

 다음은 2019년에 개봉한 영화 알리타입니다. 알리타는 일본 만화가 원작인데요, 총몽은 정말 유명한 작품이었습니다. 특유의 고어함과 어두운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다고 해요. (저는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됐답니다 ㅎㅎ) 사실 알리타는 제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들어간 첫 영화라 더욱더 저에게는 각별한 영화입니다. 알리타라고 하는 완전한 3D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결국 제가 맡은 분야에서만큼은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알리타를 제작하는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한 건 아니었습니다. 처음 트레일러가 공개됐을 때 사람들은 너무 큰 알리타의 눈에 큰 거부감을 나타냈고 바로 언케니 밸리 이야기가 나오게 됐어요. 결국 알리타의 눈 크기를 조정해 이전까지 진행한 작업을 다시 진행해야 했답니다. 알리타가 특별한 이유는 모션 캡처 기술이 한 단계 진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화 알리타를 보고 나서 알리타가 정말 사람 같았다면서 극찬을 했는데요, 그것은 모두 모션 캡처 기술이 한 단계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엄청난 연구가 있었고 웨타디지털에서는 이 새로운 기술을 알리타에 적용했어요. (웨타디지털은 신기술을 바로바로 영화에 적용하기 때문에 연구자가 일하기는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도전적인 과제들이 넘쳐나거든요.)

하지만 전 알리타의 저 큰 눈이 아직도 어색하답니다 ㅜㅜ 차라리 눈은 좀 더 줄였으면 좋았을거 같아요.

 4. 아바타 - 나비족

 네 드디어 나왔습니다 ㅎㅎ 정말 센세이셔널한 기록을 가진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입니다. 아바타는 2009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로 당시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며 대기록을 세운 영화입니다. 당시 충격적인 3D영상과 함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선보였고 정말 아름다운 판도라의 모습을 선보여 많은 사람들이 판도라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할 정도였어요. (제게도 이 영화는 정말 특별한 영화입니다 ㅎㅎ 제가 이 회사에 오게 만든 영화이니까요. 관련 이야기는 커리어 공유 기계공학부 학생이 개발자가 된 과정)

 이 영화를 제작하면서 웨타디지털에 있던 아티스트들은 정말 엄청난 고생을 했다고 해요. 당시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1주일에 100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일했고 정말 엄청난 스케줄이었다고 해요. 거기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꼼꼼한 성격 탓에 만족하지 못하면 바로 빠꾸(?)를 먹였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아바타 제작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를 갈며 웨타디지털을 떠났다고 해요. (대신 뉴질랜드는 60시간 이상 일하면 시급이 1.5배로 가산되도록 법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돈은 엄청 벌어갔다고 하네요 ㅎㅎ 저도 80시간 일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아바타 역시도 수많은 나비족들을 모션캡쳐를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대 성공을 거두었지만 안타깝게도 모션캡쳐를 이용해 연기한 배우 샘 워딩턴과 조이 살다나, 시고니 위버 등은 수상하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아카데미 상 시상에 모션 캡처가 오르는 건 무리인 것 같아 보입니다.

지금 봐도 정말 대단합니다.

 

 어떤가요? 컴퓨터 그래픽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내년 말에는 꼭 아바타2 관련 포스팅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