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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및 잡담

웰링턴이 윈디 웰링턴이 된 이유는?

 안녕하세요 이노도리입니다 :)

 오늘은 한 번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이 왜 이렇게 극악의 바람의 도시가 됐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ㅎㅎ 먼저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한 곳인데요, 얼마나 많이 부는지 돈 많은 사람들은 바람이 더 심해지는 겨울에는 따뜻한 오클랜드로 도망가고 여름에는 시원한 웰링턴으로 온다는 말도 있답니다. 그럼 얼마나 많이 불길래 그러는 건지 한번 알아볼까요?

웰링턴 글자들이 바람에 날라갑니다 ㅋㅋ

 먼저 웰링턴에 부는 바람의 연 평균입니다. 위의 값은 강풍의 평균값입니다.

뉴질랜드 웰링턴 평균 풍속

 네 평균 26 km/h의 속력이 나오네요. 돌풍은 무려 60 km/h이 넘어갑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기준 태풍은 열대 저기압 중심부 풍속이 약 60 km/h가 넘어가면 태풍이라고 부른답니다 ㅎㅎㅎ 무슨 일 년 내내 태풍이 부는 도시네요. (웰링턴 다른 지역은 이것보다는 조금 낮게 나오긴 한답니다 ㅎㅎ 너무 저주받은 도시로 보진 말아주세요.... )

 그럼 한번 오클랜드의 평균 풍속을 볼까요??

뉴질랜드 오클랜드 평균 풍속

 네 이것이 웰링턴의 현실입니다 ㅎㅎㅎ 정말 저주받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네요. 오클랜드만 알아보면 좀 그러니까 웰링턴 근처의 다른 지역도 한번 알아볼까요?

뉴질랜드 파라파라우무 평균 풍속

 네 웰링턴에서 한시간 정도 북쪽으로 가면 있는 파라파라우무도 이렇답니다. 정말 너무도 다른 날씨에 웰링턴이 미워지려고 하네요. 그럼 웰링턴에는 왜 이렇게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확연히 다르게 바람이 많이 부는 걸까요? 

 간단히 말하면 웰링턴에 바람이 많이 부는 것은 바로 웰링턴의 지형 때문입니다. 한번 웰링턴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웰링턴 근처 바람 흐름 - 북섬 전체가 바람을 막아서 쿡 해협으로 모든 바람이 모이게 됩니다
웰링턴 근처 바람 흐름 -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북풍

 보시면 웰링턴의 바로 옆에는 해협이 하나 있습니다. 쿡 해협이라고 불리는 곳인데요, 이곳이 일종의 채널 효과를 만들어 풍속이 빨라지게 된답니다. 채널 효과란 어떤 유체가 지나가는 곳의 통로가 작아지게 될 경우 유량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풍속이 빨라지는 효과입니다. 아마 공학 전공하신 분들이라면 베르누이 방정식이라는 공식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ㅎㅎ 복잡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렇게 좁은 해협이 있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바람의 속도가 빨라지게 되는 거랍니다. 거기에 더해 웰링턴의 북쪽에는 hutt valley라고 하는 골짜기가 있는데, 이 골짜기 역시 매우 강한 바람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ㅎㅎ 정말 천해의 바람계곡이네요.

 거기에 뉴질랜드 북섬의 남쪽, 즉 웰링턴 부근은 산악지대여서 대부분의 바람이 산에 막힙니다. 그야말로 북섬 전체가 모든 기를 모아 바람을 웰링턴으로 쑤셔넣고 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ㅎㅎㅎ 아마도 아래 사진을 보시면 더 이해가 빠르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편서풍이 산에 가로막혀 쿡 해협으로 모두 몰려듭니다. 

지형으로 인한 채널 효과

 이러다보니 웰링턴은 자연적으로 바람이 많이 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불어도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ㅎㅎ 정말 공기는 끝내주게 좋은 곳이 웰링턴입니다. 바람이 불어서 미세먼지가 상공에 고일 일이 없거든요 ㅎㅎㅎ 그래도 하늘 맑고 공기 깨끗한 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정신승리 중입니다!)

 이전 포스팅에도 보여드렸지만 다시 한번 웰링턴의 조금 바람 많이 불 때의 모습을 다들 감상해보세요 :)